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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후기] <치얼업> 1, 2화 후기, 청춘의 싱그러움과 풋풋함이 담긴 드라마!

에디터 도리 2022. 10. 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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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방영 - SBS, 16부작 

방영시간 - 월, 화 10:00

스트리밍 - 웨이브

출연진 -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장규리, 이은샘, 양동근 외

✔️ SBS에서 볼만한 청춘물이 방영된다고 해서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했다. 사실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주석경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한지현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에 관심이 갔다. 당시 드라마에서 10대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지는 않았는데 유독 한지현 배우의 연기가 눈에 들어왔다. 독한 연기도, 상처받은 연기도 뭐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와서 이 배우 연기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연 주연 배우로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고, 그래서 바로 <치얼업> 1, 2화를 감상했다. 한지현 배우뿐만 아니라 라이징 스타들도 대거 출연한다는 소식과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청춘물이라고 해서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는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그것도 대학교의 응원단. 대학 축제에서 단복을 입고 열심히 응원하는 응원단의 모습을 한 번쯤 본 적 있지 않는가. 이 응원단에 청춘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모인다.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누군가는 돈을 위해, 누군가는 목적을 가지고 입단을 한 뒤 펼쳐지는 내용이 드라마에는 담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사람들이 응원단에서 청춘을 보내며 꿈을 찾는 내용. 어쩌면 뻔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응원단'이라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다른 청춘물과는 다르게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1화는 여자 주인공 도해이(한지현 분)가 응원단에 입단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학교에 와서 남들처럼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가난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에게 대학생활도, 연애도 모두 사치다. 그러던 중 응원단에 입단하면 돈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원단에 들어가게 된다. 곧 망할 것 같은 응원단을 살리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응원단장의 OB인 배영웅(양동근 분)이 쓴 것이다. 선호가 관심 있어하는 해이를 신입 단원으로 들게 한 뒤 선호까지 들여 응원단이 다시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하는 것. 그 대가로 해이에게 100만 원을 준다고 제한한다. 과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 해이는 돈이 급해서 바로 응원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진선호(김현진 분) 역시 응원단에 함께 들어간다. 

2화는 본격적으로 단원이 되어 활동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응원단 생활은 마냥 쉽지만은 않다. 몇 가지 금기사항이 존재하는데. 단장실 출입 금지, 단복 금지, 단내 CC 금지라는 조항이 있다. 선호는 해이에게 관심이 있어 연애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금기사항을 핑계로 한 달 뒤에도 동일한 감정이면 연애를 하기로 이야기한다. 과연 한 달 뒤에 어떻게 될지. 이 금기사항이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이후 합동 응원전에 대표로 뽑힌 해이와 선호는 특별 훈련을 받으며 응원 연습을 한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함성을 상상하면 할수록 응원단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살아난다.  

드라마에서 사랑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해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남자 친구가 있지만 이별을 한다. 개인적으로 1화에서 가장 속 시원했던 장면은 자신을 나노 단위로 평가한 남자 친구를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까버리는 장면이다. 비록 여자 주인공이 뒤에서 울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아주 속 시원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2화에서는 해이가 남자 친구에게 상처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당하던 해이도 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일단 그녀와 남자 친구가 처한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니면 언제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에게 데이트할 시간 따위는 없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바라는 건 보통의 대학생처럼 연애를 하는 것. 이런 간극으로 인해 둘은 헤어지게 되지만 그 이별은 그리 깔끔하지 않다. 드라마에서는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가 전 남자 친구 집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도 하고 부모님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응원단 단장인 박정우(배인혁 분) 앞에서 전 남자 친구에게 막말을 듣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청춘의 사랑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 모두가 꿈꾸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연애도 현실 앞에서는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드라마는 마냥 청량하고 풋풋하지 않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이 드라마가 청춘물과 스릴러가 합쳐진 장르더라. 그래서인지 중간중간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들도 나온다. 응원단 선배가 조명에 맞아 죽는 꿈이 그려지거나 누군가 해이를 노리는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응원단에는 찝찝한 말도 도는데. 올해 응원단 중 한 명이 죽는다는 것이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피가 나오거나 칼을 든 장면 같은 게 나오는데 과연 청춘물에 스릴러가 더해지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인물도 있다. 바로 도민재. 겉으로 보기에는 너드미를 풍기지만 계속 해이를 지켜보고 뭔가 음침하고 수상한 눈빛을 보내는데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다. 올해 응원단에서 한 명이 죽는다는 말이 그에게서 나온 말인지도 지켜볼 만하다.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연출이나 구성은 괜찮은 편이다. 큼직한 자막도, 영상미도 아주 좋다. 특히 싱그러운 초록색의 캠퍼스와 응원단의 시그니처 컬러인 파란색이 어우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나왔으면 괜찮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바람 부는 가을과도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음악.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드라마 속에 나오는 오래된 노래에 반응하는 편인데.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샤프 <연극이 끝난 후>, 엄정화 <페스티벌> 등 8090 노래가 자주 나온다. 분명 배경은 2019년인데 이런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나름의 반가움을 선사해서 아주 좋았다.


자극적인 드라마들 사이에 풋풋한 캠퍼스 물이 반갑기만 하다.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청춘물을 찾고 있다면 <치얼업>을 추천한다.

 

우리는 누구나 청춘이었고, 젊은 시절이 있었으므로. <치얼업>을 보며 기성세대들은 지난날의 향수를, MZ세대들은 대학생활의 풋풋함을 느끼고 나름의 공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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