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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추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 구본창의 항해>, 다음 항해가 기대되는 구본창 작가의 전시

에디터 도리 2024. 2.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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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 구본창의 항해> 

 

위치 -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전시시간 - 23.12.14 ~ 24.03.10

 

운영시간 - 매일 10:00 ~ 20:00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본창의 항해>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여기저기에서 호평이 넘치더라고요. 

전시가 되게 알차고 볼거리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구본창 작가님은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현대사진뿐만 아니라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님이시기에

더욱 기대가 됐답니다. 

 

구본창 작가님은 1980년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작가님이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본창 작가님의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 온 사물과 

이를 촬영한 작품, 중학생때 제작한 사진 등을 포함하여 

유학시절 작품, 최근 시리즈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품이 정말 많아서

보는데 거의 2시간은 걸린 것 같아요.

오랜만에 꽉 찬 전시라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호기심의 방

 

첫 번째 전시 공간은 

구본창 작가님의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작가님은 그릇 조각부터 인쇄물, 손때 묻은 사물 등을

소중하게 모았습니다. 

 

모든 사물이 그에게는 영감이 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이 되었던 거죠. 

 

 

작은 사물조차 허투로 넘기지 않고 

수집했던 그의 과거를 알 수 있었어요. 

역사가 담긴 물건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모험의 여정

 

이 곳에서는 독일로 모험을 떠나 

작업을 시작했던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더 넓은 세상에서 친구 악셀 바이어를 만나

공부를 하기도 하고 

스승인 기젤라 뷔어만을 만나

작업의 기초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또 사진작가 안드레 겔프케의 조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작업에 반영할 수도 있었고 

일본에 진출하는 계기를 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그 후 서울에서는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과 

표현 영역을 확장해 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거의 그림과 사진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나이에 따른 

그의 작품 변화를 볼 수 있어요. 

 

이때 작품이 워낙 많다 보니 

작가님의 나이에 따라 

작품이 구분되어 있더라고요. 

 

 

독일 유학 시절 주요 작품

 

이번 공간에서는 

친구, 스승의 영향을 받았던

그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이방인으로 느끼는 소외감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 등이 담겨 있어요. 

 

이런 작품을 통해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갔습니다. 

 

 

전시장 한 쪽에 있던

구본창 작가의 전시 및 작품 히스토리. 

 

 

눈에 익은 배우들과도 

작업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제가 아는 작품들도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연보 1985년 ~ 1986년(32~33세) 

 

함부르크 국립조형에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도쿄에 경유한 다음

한국으로 돌아온 구본창 작가. 

 

이때 작품에는 자신이 나고 자란 

서울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이방인이 되어 버린 

자신만의 고독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그 시절 서울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연보 1987년 ~ 1991년 (34세 ~ 38세)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에는 

자신의 내면과 사회환경을 반영한 

실험적인 사진을 선보입니다. 

 

살면서 수많은 행위가 이루어지는 

손에 주목하기도 하고 

번뇌와 소멸을 의미하는 콜라주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세계

 

나비학자 석주명의 기사를 접한 이후

작업의 대상을 인간에서 

곤충, 동물 등으로 확장해 나간 구본창 작가.

 

그래서 여기서는 곤충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요.

 

 

 

이외에도 불에 태우고 그을리는 등의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그려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본창 작가님의 

작품전과 사진전, 책 등의

히스토리를 볼 수 있느 공간도 있었습니다. 

 

 

영혼의 사원

 

탈을 촬영하면서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구본창 작가. 

 

지화, 백자, 청화, 곱돌 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은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세계에 주목하는 작가님을 통해 

또 다른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라이징이라는 작품! 

 

구본창은 우연히 조선백자 달 항아리와 

그 옆에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을 보고 

조선백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해외로 유출된 조선백자를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후 각기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에 있는 

달 항아리를 찍은 후 

달이 뜨고 지는 과정처럼 보여주는 작품을 만듭니다. 

 

 

백자

 

백자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 

 

곱돌 

 

단순한 미에 실용성까지 더해진 

곱돌 공예품.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았던 탈을 주제로 한 공간. 

 

가려진 것, 숨겨진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자신의 모습을 가리는

탈은 적절한 작품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황금

 

그리고 황금.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특히 저 황금관 작품 앞에서는

압도감을 느꼈답니다.

 

콘크리트 광화문

 

경복궁을 찾았다가

야외에 놓인 콘크리트 광화문 부재를

발견하고 촬영한 작품.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아픈 역사로 점철된 광화문의 부재를

담은 시리즈 작품입니다.

 

열린 방

 

마지막 열린 방 공간. 

이곳은 독일 유학을 시작으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투영해 낯선 유럽 도시의 곳곳을 

카메라로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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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세상을 관찰하고 

끊임없이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고 하는

작가님의 지난 항해를 보며

앞으로의 항해가 더욱 기대되었답니다. 

 

긴 전시였던 만큼

볼 거리도 많고 작가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전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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