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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추천] 서울시립미술관 <그리드 아일랜드>, 실험적인 작품이 가득한 전시

에디터 도리 2022. 8.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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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관람에 빠져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그리드 아일랜드>
전시가 더 끌리더라고요.

이건 포스터는 아니고
작은 봉투인데
리플릿을 담아서 보관할 수 있으니
로비에서 꼭 받아 가세요~



<그리드 아일랜드>


전시 기간 : 2022. 05.26 ~ 2022.08.15

영업시간 : 평일 10:00 - 20:00 /
주말 10:00 - 19: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이번 전시는 16년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의 핵심인
공간, 작품, 작가, 제작을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다룬다고 해요.

이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편집,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데이터 센터, 데이터 익스 포토, 메타 데이터
크게 이렇게 섹션이 구분돼 있으니
참고하여 관람하시면 됩니다.

벽면에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작가님들과 활동 내역이 쭉 기록돼 있습니다.

잠깐! 전시를 보기 전에
작가 리플릿을 보시길 추천드려요.

전형적인 예술 작품이 아니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아서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거든요.

바닥에는 이렇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설명과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건물은
원래 쓰레기장이었다고 해요.

이런 건물을 새롭게 고쳐서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백정기, <퓨저>, 2021, 스테인리스 진공챔버, 오일확산펌프, 로터리펌프, 열교환기, 콘덴서, 수소, 펌프, 고전압 파워 서플라이, 플라스틱, 혼합매체, 120x160x180cm. 경희대학교 공학과 학도 이동규 제작 기술 자문
백정기, <자연사박물관>, 2019, 물, 유리병, 라벨, 혼합매체, 100x200cm(x9개의 모듈)

전시는 2층과 3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저는 우선 3층부터 전시를 보며 내려왔어요.

처음 만난 작품은 백정기 작가님의 작품.
개인적으로 <자연사박물관>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요.

전시장에 이렇게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유리병이 있더라고요. 인간이나 동물,
하찮은 미물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잖아요.
실제로 구성 요소 중 물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이
하나의 물을 공유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니콜라스 펠처, <갖가지 잔여 행동>, 2022, 비디오 설치, HD, 컬러, 사운드, 5분51초, 반복 재생, 가변설치, ed. 5 + 2 AP. 음악 장한길.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갖가지 잔여 행동>
이쑤시개, 쇠스랑, 손톱 등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수없이 흔들리고
무중력 공간에 떠있기도 해요.
실제 같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죠.

이 모든 작품을 3D 애니메이션으로,
3D 요소로 작업하셨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디지털과 실재의 간극에 주목한다고 하네요.

이은희,<머신 돈 다이>,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2.1채널, 약 20분, 제작 협력 김신재,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전자제품들은 다양하게 쓰이고,
그 안에 데이터는 다채롭게 현상되지만
그 효용을 다하면 쓰레기로 버려지잖아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단순히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닌
폐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영상이
바로 <머신 돈 다이>입니다.

'기계는 죽지 않는다'
작품의 이름과 주제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안성석, <이것은 보이지 않는 쓰레기이자 짐이자 책임감이면서도 나의 미래>, 2022, 액자에 사진, 가변설치(144x188cm, 184x134cm, 154x112cm, 184x134cm, 464x250cm).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2층으로 내려오면 끊임없이
돌아가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이는 끊임없이 지속해온
어두운 과거사를 그려낸다고 해요.

그 뒤로는 여러 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역사적인 기록과 현실의 경험이 켜켜이 쌓인
사진들입니다.

이다 다이스케, <Photo Sculpture>, 2022, 영상 설치, 인터넷 이미지, 3D 프린트, 혼합매체, 가변설치. 제작 협력 박성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사람들이 SNS에 올린 대상의 사진을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한 조형 작품.
<Photo Sculpture>입니다.

데이터 사막화에 대해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민성홍, <Drift_비정형>, 2020, 천에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구슬실, 금속링, 가변설치

가운데에는 이렇게 거대한 천이 걸려 있었는데요.
산수화 풍경을 재배치해서
텐트 형식으로 작업한 것입니다.

풍경을 바라보는 지배적 해석과 관점에 거리를 두고
불확실한 풍경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해요.

권아람, <그레이 에이전트>, 2022, 사운드, 복합매체,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그레이 에이전트>는 서버에 문제가 생겨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해요.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스크린 속 세상도
언제든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김익현과 현우민,<밀항>, 2022, 이중 노출된 사진,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프린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제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
두 개의 작품을 겹쳐 놓은 듯한 오묘함.

두 작가는 잠상을 담은 필름을 꺼내
그가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그려냅니다.

 

김익현과 현우민,<청음>, 2022, 소리, 핸드 레코더, 헤드폰, 삼각대, A 사이드와 B 사이드 각 3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여기서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지
상상해보세요.

한수지,<비트콘드리아>, 2022, 2채널 비디오(컬러, 사운드), html, CSS, JavaScript, 폴리카보네이트 위해 uv 프린팅, 알루미늄, 가변설치, 28분 29초.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여기서는 다중 디지털 공간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비트콘드리아>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4차원 이상인 다중 디지털 공간을
3차원과 2차원 공간에 비유해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공간일까요?

GSR, 2021-2022, 실시간 웹 생성, 사운드, 컬러, 가변 지속시간, 니콜라스 펠쳐, 안성석, 이다 다이스케, 이은솔, 정진화, 안수지 작업 데이터를 이용해 창작. 웹 개발 홍진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전시를 보면 이렇게 거대한 화면이 있습니다.

이는 <GSR>이라는 작품으로,
2층 전시장에서는 웹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세계를 볼 수 있고
3층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세계의
데이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은솔,<Kimberly&Friends>, 2022, 텍스트 설치, 싱글채널비디오, 1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가장 시선을 끌었던 작품.

가상세계 캐릭터가 무언가를 토해내는데
해킹당한 것 같기도 하고
참 신기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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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전시는 끝이 났고
제 감상도 여기까지입니다.

3층부터 천천히 감상하며 내려오면
더없이 좋은 전시일 거 같아요.

1층에서 진행되는 전시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볼 수 있으며,
넉넉하게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잡고 관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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