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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 다큐 후기] <테이크 원>, <인사이드 리릭스>, 음악을 다루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차이점!

에디터 도리 2022. 10. 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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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원(Take 1)>


스트리밍 - 넷플릭스
오픈 - 10월 14일
장르 - 웹 예능, 7부작
출연진 - 조수미, 임재범, 박정현, 비 외

<인사이드 리릭스>


스트리밍 - 왓챠
오픈 - 9월 8일
장르 - 웹다큐, 5부작
출연진 - 김이나, 윤종신, 선우정아, 타블로 외


미래와 과거, 과정과 결과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음악 쇼이다. 자신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이 예능이 주가 된다. 자신이 원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그들은 앞으로 만들게 될 무대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과거의 무대를 논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펼쳐질 무대를 위한 가수들의 노력이 영상에 담긴다.

이에 반해 <인사이드 리릭스>는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복기하고 이미 쓴 가사가 중점. 과거 이 가사를 썼을 때의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타블로와 넬의 김종완. 각각 타진요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우울에 대해 말하는데.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노래가 잘 어우러지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보면 아주 개인적이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솔직한 고백들이 가슴에 제대로 와닿는다.


무대와 가사

 

<테이크 원>은 무대가 중심이다. 이 모든 무대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편. 비교적 담백한 무대도 있지만 애초에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 한강 위에서 무대를 하거나 청와대, 넓은 공터 등 배경도 다양하다. 또 등장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본다고 말할 정도로 청각적인 것은 외에 시각적으로도 아주 화려하다. 각기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 개인적으로 악뮤나 비의 무대는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악뮤는 시각적인 효과에, 비는 청와대라는 장소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인사이드 리릭스>는 무대가 아닌 가사가 중심이다. 제목이 ‘인사이드 리릭스’인 것처럼 말이다. 작사가인 김이나가 호스트처럼 다큐를 끌어가다 보니 가사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파헤치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가사를 아주 깊게 파고든다. 그 뮤지션의 내면, 노래에 얽힌 뮤지션의 경험 등을 다각도로 이야기하다 보니 이미 알고 있던 노래들이 조금은 다르게 해석된다. 좋아하는 노래, 평소 듣던 노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아주 흥미롭다.


원하는 것과 이야기하고 싶은 것

<테이크 원>은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끝을 보여준다. 원하는 무대를 맘껏 표현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이다 보니 평소 가수가 어떤 무대를 꿈꿨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심지어 그 한계나 제한이 없기에 아주 열정적으로 자신의 무대에 대한 욕망을 표출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이뤄나갈 때 가수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인사이드 리릭스>는 욕망보다는 내면이다. 가사를 통해 가수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다양할 것이다. 그래서 가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그 가사를 보면 되는데. 뮤지션이 표현할 수 있는 내면의 결정체인 가사, <인사이드 리릭스>에는 가사에 담긴 비하인드가 아주 잘 녹아 있다. 왜 이런 구절을 썼는지, 어떻게 이런 묘사가 이뤄졌는지 등. 가감 없이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런 식으로 가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한 적이 없기에 뮤지션이 진정으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보게 만든다. 생소한 노래도 뮤지션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조금은 낯설게, 하지만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작사가들만의 프로페셔널함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해 풀어나가는 방식은 각 OTT 서비스의 성격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의 끝을 맛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아주 화려한 <테이크 원> 같은 예능이, 담백하고 소소한 작품들이 많은 왓챠에서는 아주 깊고 진국인 <인사이드 리릭스> 같은 다큐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두 예능 모두 확실한 장점과 차이점을 가지지만 중요한 건 둘 다 음악에 진심이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음악을 사랑한다면 두 예능 모두 놓치지 말고 감상해 보자. 당신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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