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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천] <20세기 소녀> 후기 / 결말, 풋풋하고 아름다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에디터 도리 2022. 10. 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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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 이후 간간히 20세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다. 레트로, 뉴트로까지 유행을 하면서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는데.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제대로 된 레트로 드라마가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세기 소녀>. 당장이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갈 것 같은 분위기. 바람 부는 가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괜시리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것이다.



줄거리

 

1999년 고등학생인 나보라(김유정 분).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에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달라는 친구 김연두(노윤서 분)의 부탁을 받고 백현진(박정우 분)을 계속 관찰하기 시작한다. 키, 좋아하는 음료, 발 사이즈, 등하교 친구, 동아리 등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관찰하며 정보를 모아가는데. 우연히 현진의 친구인 풍운호(변우석 분)를 알게 된다.

현진을 따라간 방송반은 현진이 지원을 포기하는 관계로 운호와 함께 활동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운호에 대한 마음을 쌓아나간다. 운호 역시 마찬가지. 보라의 가게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두도 먹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데이트를 하게 된 둘. 하지만 갑자기 심장 수술을 마친 연두가 돌아오고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사실 연두가 좋아했던 건 현진이 아니라 운호였다는 것!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와 데이트를 할 수 없었던 보라는 데이트 날 연두를 대신 내보낸다. 그리고 운호의 마음을 거절하고 둘은 이어지지 못하는 듯하다. 심지어 운호가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하니 둘은 영영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보라와 운호가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연두는 운호가 떠나기 전 둘이 만날 수 있도록 한다. 현진 역시 오토바이를 타고 보라와 운호의 만남을 돕는다. 뉴질랜드로 떠난 운호는 보라와 연락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 보라는 운호에게 계속 연락을 하다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시간은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 보라는 비디오와 전시회 초대장을 받게 된다. 전시회에 간 보라는 둘의 추억이 담긴 자두나무 영상을 보다 운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때 운호의 동생 조셉(옹성우 분)이 등장한다. 조셉은 형이 찍은 캠코더 영상을 보고 보라를 초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운호가 방송부에서 만든 비디오 영상을 보라가 보면서 끝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운호가 21세기의 네가 보고 싶다고, 보러 가겠다고 고백한 장면이 들어 있었다.


후기

 

<20세기 소녀>는 무해한 영화다. 일단 영화 자체에 악역이 없다. 보라의 가장 친한 친구 연두가 돌아오면서 그녀가 빌런이 되려나 했지만, 연두 역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한다. 그래서 어떠한 자극 없이 가장 깨끗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 10대의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낸 영화가 바로 <20세기 소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굉장히 아름다운 영화다. 특유의 옛날 느낌 나는 뿌연 영상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건 물론, 누군가의 추억이자 과거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다. 게다가 마냥 첫사랑 드라마가 아닌 우정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 영화를 감상할 때는 배우들의 패션이나 소품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치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패션이나 소품, 노래에서 추억을 떠올렸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공중전화나 삐삐! 드라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주의 깊게 보게 됐다. 이런 부분에서는 나름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듯.

그리고 배우들. 믿고 보는 배우 김유정부터 변우석과 박정우, 그리고 노윤서 모두 연기 구멍 없이 10대 연기를 소화해내서 좋았다. 유정 배우는 예쁜 걸 알았지만 여기서는 수수하게 나와서 더욱 예쁘다. 그리고 아역 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10대 연기가 찰떡! 보라라는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렸다. 떠나는 운호에게 울면서 고백하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더라.

또 변우석 배우. 드라마 <청춘 기록>에서는 딱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교복을 입고 나오니까 더욱 매력적이더라. 그리고 특별 출연한 한효주와 옹성우, 공명까지. 김유정의 성인 배우가 한효주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주 반전에 반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결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무해한 영화에 결말이 남주의 죽음이라니.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었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죽음으로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까 싶을 정도로 운호의 죽음은 뜬금없다. 연락이 안 되는 이유가 어디 아파서일까 추측하긴 했지만 설마 죽여 버릴 줄이야. 심지어 어떻게 죽었는지 나오지도 않아서 시청자는 답답하기만 했다.


결말이 조금 아쉽지만 비주얼적으로나 영상적으로나 풋풋하고 상큼했던 영화 <20세기 소녀>. 오늘 넷플릭스에 공개됐으니 첫사랑을 떠올리고 싶다면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7살 청춘의 첫사랑을 담은 <20세기 소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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