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관에는
스릴러, 범죄, 액션 같은
무게감 있는 장르가 많잖아요.
그런데 어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드디어 나왔더라고요.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육사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이이경 배우님이 인스타 스토리의
열 홍보 때문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고 왔어요!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유쾌하고 웃음이 나오는 영화!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으니
영화 보러 가시기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포 주의)
손익분기점 넘어보자~~
01. 황당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상황
<육사오>의 줄거리는 간단해요! 우연히 얻게 된 로또가 1등에 당첨되면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로또가 1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들떠있지만 웬걸. 이 로또가 북한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당첨금만 57억! 포기할 수 없는 돈 때문에 이 로또를 찾기 위해 군사분계선까지 가게 되는데요. 남북한 군인들이 이 로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상황 자체가 너무 골 때리지 않나요? 소재나 주제 자체가 재밌어서 일단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전방에 있는 군인이 로또 1등에 당첨되고 이 로또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극의 재미를 높여 주죠. 그리고 뿐만 아니라 로또 당첨금을 두고 협상을 하는 부분, 로또 당첨금을 받으러 가는 부분 등 극적이고 유머러스한 상황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은 너무 다르고, 또 비슷해서 웃긴 상황들도 많이 연출돼요. 그래서 아마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육사오>는 로또에 쓰여 있는 숫자. 로또 복권을 의미해요.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추면 1등에 당첨된다는, 로또의 규칙을 말하죠.
02. 코믹 연기 천재
배우 고경표, 이이경
고경표 배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육사오>를 보면 고경표 배우의 마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전작들에 비해 살짝 살이 오른 얼굴로 등장하는데요. 이런 마스크가 코믹 연기와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온 얼굴을 쓰며 웃긴 표정을 짓는데 은은하게 돌아 있는 눈동자와 목소리 등이 그냥 웃음이 나오게 만들어요. 전에 <감자별>에서 고경표 배우의 시트콤 연기를 살짝 보긴 했었는데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 웃겼어요. 특히 로또에 당첨되고 막 웃는 장면이랑 평양으로 가는 장면들은 얼굴이 클로즈업되는데 그냥 박장대소! 무튼 고경표 배우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시트콤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 기준 가장 웃긴 배우 이이경. 예능이나 음악, 유튜브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다양한 웃음을 주는 배우라서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여기서도 코믹 연기를 참 잘하더라고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서도 비슷한 재질의 연기를 선보였었는데, 그때 느낌도 새록새록 나고 역시 이이경! 을 외치게 만들었어요. 특히 독일어를 하는 장면에서는 웃기고 감동적이고 멋있고 혼자 다해서 제가 영화감독이라면 이이경 배우라면 그냥 믿고 쓸 것 같았습니다. 웃긴 배우지만 연기 실력만큼은 우습지 않은 배우. 이이경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03. 한 명도 빠짐없이
매력적인 모든 배우들
고경표와 이이경 배우 외에도 모든 배우들이 호감이었어요. 막판에 곽동연 배우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당첨금을 수령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엄청나게 황당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잖아요. 굉장히 진지한 역할을 많이 했던 배우인 것 같은데, 여기서는 너무 웃기고 짠해서 자꾸 시선이 갔습니다. 차 안에 있는 장면들에서 곽동연 배우의 활약이 대단했답니다.
그리고 음문석 배우. <열혈사제> 이후로 이렇게 코믹한 연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웃긴 역할도 되고 진지한 역할도 되면서 적당하게 중심을 잡아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순원 배우와 김민호 배우도 빠질 수 없죠. 어쩜 이리 북한인 연기를 잘하는지, 정말 동포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얼굴부터 제스처까지 완벽할 정도로 북한인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특히 이순원 배우. 처음에는 악역인 줄 알고 엄청 의심했는데, 너무 순박하고 반전 매력이 있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얼굴이 낯익은 배우는 아닌데, 전작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너무 무서운 인상이었는데 나중에는 멋져 보이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김민호 배우님은 워낙 여기저기서 감초 연기를 보여주셔서 제가 잘 알고 있었죠! 귀여운 마스크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군대가 배경이라 당연히 남자 배우들만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박세완 배우님이 나오시더라고요. 일단 비주얼 끝장! 너무 예쁘고 수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강해서 살짝 있었던 러브라인이 너무나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가장 인상적이던 장면은 노래 부르는 장면. 이 장면에서 노래 실력은 물론, 다채로운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름답고 청순한 여자로 묘사되지 않아서 좋았어요. 자신의 불의에 당당하게 맞설 줄 알고 위기의 상황에서 몇 번이나 고경표를 구해줘서 히어로 같은 느낌도 있었답니다. 위기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모습. 박세완 배우님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팬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04. 빵빵 터지는
웃음 포인트
영화를 보기 전에 친구가 먼저 봤는데 별로 안 웃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기대를 안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웃겼어요. 울다가 웃음이 날 정도. 영화관에서 이렇게 킥킥대고 웃은 적이 언제였나 싶은데요.
처음에는 피식. 아예 대놓고 웃어라! 하는 장면도 몇 군데 있다 보니 그냥 재밌네~ 웃기네 정도였죠. 그런데 뒤로 갈수록 웃음 포인트가 많아져요. 개인적으로 제일 웃겼던 장면은 온몸으로 자음을 쓰면서 접선 구역을 설명하는 장면! 진지한 표정으로 이이경, 이순원, 김민호 배우가 몸을 막 움직이는데요. 관객들이 다 포복절도했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롤린을 추는 장면도 빠질 수 없고 곽동연 배우가 당첨금을 수령하는 장면도 배꼽을 잡게 하죠. 처음에 남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고 화를 내다가 다 같이 춤을 추는데, 이 장면은 뭔가 웃기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마음이 미여지 기도 하더라고요.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아주 많으니 아마 계속 입꼬리를 올리고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맘 놓고 웃고 싶을 때 꼭 필요한 영화입니다.
05. 잔잔한 여운,
순식간에 사라지는 악역
북한과 남한의 이야기를 다루면 당연히 감동 포인트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분단 상황 속에서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모두를 비통하게 만들죠. 물론 이 영화에서도 그런 포인트는 존재해요. 마지막 부분에서 남한과 북한 군대가 헤어질 때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통일 얘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당연한 대화 내용이었지만, 뻔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런 장면이 길게 편집돼서 눈물을 쥐어짜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깔끔하게 간략하게 마무리하고 넘어가서 좋았습니다.
또 좋은 점은 작품 내내 괴롭히는 악인이 없다는 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막판에 잠깐, 극의 절정을 위해 나오긴 하는데요. 금방 사라지고 화려한(?) 죽음을 맞이하죠. 속이 시원하달까요. 이렇게 빌런도 없으니 그냥 전반적인 영화의 톤앤매너가 순수하고 깨끗해요. 다 너무 훈훈하고 귀여운 캐릭터라서 정이 많이 가죠. 각박한 세상 속에 이렇게 무해한 인물들과 내용이라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답니다.
저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크게 웃은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나고 주연 배우들 이름이 나오고
짧은 쿠키 영상이 있어요!
이외에 쿠키영상은 따로 없으니
바로 나오셔도 됩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너무 좋은 영화,
<육사오> 너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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