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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놉(NOPE)> 4DX 감상 후기, 찍으려는 자와 먹으려는 자의 끝없는 사투

에디터 도리 2022. 8.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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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 감독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겟아웃>이나 <어스>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번에 개봉한 신작
<놉(NOPE)>도 너무 기대가 됐어요.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4DX로 감상하러 갔습니다.

짧은 감상 후기는
‘역시 조던 필!’이었습니다.

계속 곱씹게 되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영화.
장면 하나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영화.
그게 바로 <놉(NOPE)>이었어요.

영화를 보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정리했습니다.
(스포 주의)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01. 먹으려는 자,
UFO처럼 보이는 특별한 생명체

 

<놉(NOPE)>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아구아 돌체의 한 말 목장에서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집니다. 몇 년 전 아버지가 하늘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죽게 되죠. 그리고 목장을 유지하던 OJ에게도 특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하늘에 떠 있는 괴생명체를 발견하게 되죠. 처음에는 이게 UFO인 줄 알고 이를 찍으려고 하지만, 점점 다가가고 알게 될수록 단순히 미확인 비행 물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하늘에 있는 구름 같은 것은 UFO이고, 여기에 있는 외계인이 사람들을 해친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영화의 중반부까지도 그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모두가 UFO라고 확신한 순간 영화는 완전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그 정체는 비행접시가 아닌, 한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동물인 거죠. 단순히 모양만 UFO와 흡사할 뿐, 그 내부는 마치 거대한 식도 같습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흡입력으로 사람을 빨아들이고 소화하지 못하는 것들은 다 뱉어내죠. 예를 들어, 열쇠나 동전 등이요.

생김새가 비행접시와 흡사해서 모든 사람들이 UFO로 의심하게 만들지만, 결국 다른 존재라는 점에서 뒤통수를 치죠. 이게 식인 동물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조던 필의 상상력은 감히 따라잡을 수도, 추측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NOPE이 Not Of Planet Earth, 즉, 지구의 것이 아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럴듯한 유추가 아닌가 싶어요.


02. 찍으려는 자,
무엇을 위해 찍으려고 하는가?

 

영화에서는 크게 보면 두 존재가 대립합니다. 외계 생명체를 찍으려는 자와 그런 사람들을 먹으려는 자. 후자는 앞서 소개한 괴생물체이고, 전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주인공인 OJ는 물론, 그의 동생 등 주요 인물들은 모두 구름 속 괴생물체를 발견하고 찍으려 합니다. 이는 우리와 비슷해요. 요즘 사람들은 뭐든지 찍어서 결과를 남기고 싶어 하잖아요. 특히 특별한 구경거리를 보면 참을 수 없어하죠.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기자를 보세요. 취재를 하려고 오직 놀라운 것을 찍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괴생물채에 접근하지만, 그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방문했던 감독 역시 죽음을 맞이하죠.

자극에 미쳐, 신기한 일이라면 찍기 바쁜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조던 필은 그들의 최후를 보여주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03. 길들이려는 자,
오만한 생각이 낳은 결과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감독이 말하려는 바가 아닌가 싶은데요. 영화 초반을 보면 검정말 럭키가 촬영장에 등장합니다. 이들은 동물의 쉬는 시간도 보장하지 않은 채 단순히 이용거리로 그들을 대하죠. 그러다 결국 말의 뒷발에 걷어차이고 맙니다.

그리고 주프의 이야기를 할까 해요. 저는 처음에 주프가 무슨 의미길래 나오는 거지 싶었어요. 하지만 주프는 이 영화의 핵심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주프의 이야기가 처음 나온 건 1998년도.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침팬지 고디는 방송 중 흥분을 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맙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본 주프는 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죠. 사람의 지배 하에 있다고 생각했던 동물이 본능을 보여줬을 때. 원망하듯 얼굴을 공격하는 모습을 분명 그 모습을 주프도 봤을 거예요. 하지만 이를 통한 어떠한 깨달음도 얻지 못하죠.

6개월 동안이나 괴생물체를 발견한 주프는 이를 단순히 수단으로 여겨요. 하나의 쇼로, 자신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괴생물체를 지배하고 길들이려고 하죠. 하지만 결국 그는 길들이지 못하고 잡아 먹히고 맙니다. 완전히 사람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폭발해 저려서 사람을 공격한 고디와 같은 거죠. 그리고 이 쇼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다 먹히게 돼요. 모두 한 생물체를 수단으로 여긴 결과죠.

동물에 대한 존중 없이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의 최후는 결국 죽음입니다. 다른 생명체를 온전히 길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의 오만한 생각, 그게 죽음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괴생물체를 마주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조금 달라요. 그를 길들이기보다는 놈의 습성을 파악하기 바쁘죠. 대표적인 인물이 OJ입니다. 그는 말 목장의 주인으로 말들을, 동물 자체를 굉장히 아낍니다. 이런 본성은 괴생물체를 마주했을 때도, 럭키를 구하러 파크로 향할 때도 마찬가지죠.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이용하려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눈을 보면 안 된다는 본능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OJ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죠.


 

04. 말하려는 자,
조던 필의 인종 이야기

 

<겟아웃>만큼은 아니지만, 조던 필의 영화이니 분명 인종에 대한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주인공 역시 흑인이니까요. 그리고 영화에서는 강조되는 내용이 있어요. 흑인 기수가 말을 타는 2초 정도의 짧은 영상이 영화의 시초이자, 영화 역사의 시작이었다는 걸요. 흑인에 의해 영화 산업이 시작되었는데 그 흑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나요? 영화에서도 이를 꼬집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겨도 흑인이기에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결국 괴생물체, 진 재킷을 해치운 것도 에메랄드와 OJ입니다. 엔딩에서 OJ가 석양을 뒤로 한채 말을 타고 에메랄드를 지켜보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에요. 이는 마치 앞서 말한 흑인 기수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OJ를 영웅처럼 비추면서 그의 업적을 강조하며 마치 그를 기억해달라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외에 주프의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 역시 백인들이라는 점. 유일하게 고디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은 게 동양인이라는 점 등에서 저는 조던 필이 말하고자 하는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05. 그리고 남매의 이야기

 

그리고 제가 남매라서 그런지 OJ와 에메랄드 두 남매의 끈끈함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괴생물체를 물리치면서 서로 눈을 마주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것. 여기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저는 OJ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살아 돌아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며 안심하는 에메랄드의 표정에서도 오빠를 향한 애정이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교훈과 함께 남매의 정을 느낄 수도 있어서 가슴이 훈훈해지기도 했답니다.


한 번 관람으로 제가 파악한 내용은
이 정도입니다.

조던 필 영화가 그렇듯
여러 번 볼수록 곱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이전 그의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고,
무서운 장면이 많이 없어서
부담 없이 줄길 수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4DX는 비추)

무튼 저는 한 번 더 감상할 예정.
그전에 볼 수 없던 것들을 보며
제대로 영화의 의미를 파악하려고요.

이번 주말 <놉(NOPE)>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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