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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추천]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이건희의 수집 취향이 돋보이는 전시

에디터 도리 2022. 8.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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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전부터 이건희 회장의 전시를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표를 구해서 가게 됐어요ㅠ

저는 인터파크에서
미리 예약을 했고
취켓팅으로 오전 10시 반 티켓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 발권을 하는 분들도 많은데,
전시 막바지라 더욱 힘드니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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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기간 - 2022. 04. 28 ~ 2022. 08. 28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

관람시간 - 월, 화, 목, 금, 일 10:00~18:00
(마지막 회차 17:00, 발권 및 입장 마감 17:20)
수, 토 10:00~21:00
(마지막 회차 20:00, 발권 및 입장 마감 20:20)

*30분 단위로 회차 구분
*휴관일 없음


날씨가 참 덥고 흐렸습니다 ㅎㅎ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거울못을 찍으니
운치가 있고 좋네요!

발권을 하면 이렇게
본격적인 전시장 입구가 나옵니다.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많아서 인증숏을 찍을 수 없으니
여기서 사진을 찍은 것도 좋은 방법!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티켓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어요.

티켓 인증샷 남기기도
잊지 마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2만 3천여 점의 기증품 중
355점을 소개해서 그런지
전시를 다 보는데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한점 한점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시길 바라요.



01. 저의 집을 초대합니다

 

첫 번째 전시의 주제는
가족과 사랑입니다.

가족들이 살아 숨 쉬는 집과
관련된 작품부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문, 권진규

 

김씨 연대기, 임옥상

 

부친 초상, 이종우
키스, 김정숙

제 맘에 쏙 들었던 작품.

부드러운 볼륨과 우아한 선으로
사랑의 본질에 대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보는 순간 상징적이고
우아해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가족, 장욱진

작품 이름조차 <가족>.

아빠와 엄마, 아들이
단란하게 있는 그림입니다.

모자, 백영수

작품을 모으는
이건희의 마인드.

전체적인 작품들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담아서
좋았습니다.
한국 작가도 많고요.

다과상
동자석
아기 업은 소녀, 박수근

이런 글이 있었는데요.

이중섭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가 그린을 그리는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그가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멋있는
아틀리에가 아닐까 싶어요.

 

현해탄, 판잣집 화실, 이중섭&amp;nbsp;
춤추는 가족, 이중섭

 

가족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그림을 그린 이중섭.

도쿄로 떠난 그가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림 작품은
진정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백자 달항아리, 김환기

 

제가 가장 좋았던 작품 중 하나.
달항아리.

항아리에 비친 둥근 모양이
마치 달 같아서 가슴을 울리더라고요.

정효자전 정부인전, 정약용
가족, 김동우
작품 87-A1, 곽인식

모네를 보러 가기 전 만난 작품.

종이에 색점을 칠해
번지듯 표현한 작품인데
색감이나 흩어진 모양이
아름다워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

가족들이 사는 집의
정원에 있는 연못을 보여주는데요.

마치 후원처럼 공간이 펼쳐져 있고
모네의 작품이 있었어요.

빛과 자연의 결정체인 모네.
보고 있으면 넋 놓고 감상만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바닥에 미디어 아트도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모네의 작품을 즐길 수 있어요.

캔버스의 질감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1구역의 전시가 끝이 납니다.
집과 관련된 그림부터 조각까지
알차게 구경할 수 있어요.



02.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 공간은 4가지 주제로
나눠서 작품들을 소개해요.



01)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

 

이중섭, 황소
소와 여인, 김기창
나무 아래 한가로운 담소, 이인상
소나무 아래에서 폭포를 보다, 이인문
구담봉, 윤제홍
정사신이 참석한 계획도, 작자 미상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장승업
피리, 박래현
산정도, 박노수
영지와 난초로 상서로움을 드리다, 김응원 (왼) 괴석과 난초, 이하응 (가운데) 난초, 신명언 (오)

 

전반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작품이 많았어요.

조선시대부터 최근까지
폭넓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물아일체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

사실 제가 원하는 삶입니다 ㅎㅎ

 

추성부도

추성부도, 김홍도


기간 한정 볼 수 있는
김홍도의 추성부도.

단순히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소개, 뜻,
그리고 가을바람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그림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


2)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


이번 공간에서는
인간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 나와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기나 항아리.

그 종류도 다양해서
어떻게 이렇게 귀중한 걸 모았지
하는 호기심이 많이 들더라고요.

백자 투각 청화 장생무늬 필통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홍매, 강요배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
만선, 천경자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얻는 것.
이것도 자연이나 자원을
활용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죠.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중섭
무제, 유영국

 


그렇게 색채가 다양하지 않는데도
위압감을 풍겼던 작품.

제목도 무제라서 더 애착이 갔어요.
산과 달, 바다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너무 인상적이지 않나요?

화물선, 오지호
작품, 김흥수

 

화려한 색감으로 제 원픽이 됐던 작품.
엉망으로 물감을 칠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조차도 하나의 작품이 되어
감동을 선사했답니다.

 

십장생도 병풍
난초, 대나무와 바위, 김규진
산수 바위와 대나무, 조희룡
손, 권진규


자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이 꼭 필요하죠.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손 조각에서 힘이 느껴졌습니다.

 

금, 청동, 구리 등


선사시대에 사용한 구석기부터
구리, 청동, 은, 금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한
다양한 금속을 탐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03)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

생각하는 여인, 최종태

보살, 부처


옛날 사람들은 자연 현상이 두려워
종교의 힘을 빌려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교.

삼국시대 불교미술과
불교와 관련된 조선의 기록 등
언제나 종교는 인간과 함께 했습니다.



육조대사법보단경 언해본
석보상절
삼현후간첩 형권
고사인물 화보첩, 진재해, 장득만 등

 


정말 다양한 불교 서적.
불교의 정신을 담은 책부터
그립이 삽입된 삽화 형식까지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


그리고 한편에 놓여 있었던
수월관음도.

작품이 많이 흐려져
형태가 온전하지 않지만
그 은은한 정신은 빛이 나더라고요.

 

업경대
법고대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업경대와 법고대.

 

범종


부처의 진리를 소리로 전달해
지옥의 중생까지도 구제한다는
범종입니다.

경현당 갱재첩, 영조, 권적, 김상성 등 14인


영도와 사도세자는
너무 유명하죠?

그리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교육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04) 인간의 변화를 탐색할 수 있는
회화와 조각

 

나무 아래 일하는 가족, 김득신
한일, 박수근
나부입상, 서진달
인물 (남자 누드),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이인성
여인과 고양이, 박래현

 

계속 변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

그리고 인간을 그려낸
누드화부터 인물화까지.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채용신의 평생도 병풍, 작가 모름

 

방혜자, 하늘과 땅
산울림, 김환기


인간은 보이는 세계를 단순히
그대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점을 사용해서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표현해,
에너지를 선사하기도 하죠.

 

군상, 이응노

비상, 김정숙


인간을 상징하는 다양한 작품들.

실제로 인간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인간의 비상을 조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브람스, 백남준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작품.

비디오 아트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문화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전시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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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전시가 마무리됐어요.

이 부분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예찬(?) 같은 게 있어서
흐린 눈 하고 넘어갔습니다.


일단 작품이 정말 많고 다양해서
최근에 본 전시 중에서는
가장 알찬 전시였어요.

우선 돈이 있어 작품을 제한 없이 모을 수 있으니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신기하고 희귀한 작품도 많았죠.

또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돋보였던 전시였습니다.

오로지 이건희 회장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놀랄 정도였죠.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건희 회장의 취향을 알고 싶다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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