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신작들.
지난주에 공개된 영화 <카터>에 이어
이번 주에는 <모범가족>이 공개되었어요.
이렇게 열일하는
넷플릭스가 고맙기만 한데요.
저는 공개되자마자 바로 시청을 했는데요.
(코로나로 자가 격리 중이라 시간이 많았습니다)
한 번에 쭉 볼 정도로 재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범죄 스릴러를 좋아해서
그럭저럭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감상평과
드라마에 대한 내용을 살짝 정리했으니
<모범가족>을 감상하실 분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01. 줄거리
시간 강사인 동하(정우 분)는 아픈 아들을 위해서라도 교수직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뒷돈을 주지만, 사기를 당해 그 돈을 날리게 되죠. 아들의 수술비로 모아 놓은 돈이기에 동하는 더욱 좌절합니다.
그리고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혼을 하자고 얘기하는 아내에게 차마 돈을 날렸다는 사람을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우연히 시체와 현금 다발이 들어 있는 차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 돈을 훔치죠. 모든 사건은 이 돈을 훔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이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02. 정상적인 가족,
하지만 어딘가 수상하다
동하네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많죠. 동하는 돈을 훔쳐서 마약 조직과 연루되기 시작하고, 그의 아내 은주(윤진서 분)는 번역 일을 하며 돈을 벌며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편은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동하와 은주의 딸 연우(신은수 분)는 중3이지만 비행 청소년입니다. 아빠의 돈을 훔쳐 드라마 속 고구마를 선사하는 인물 중 한 명이죠. 그리고 그들의 아들 민기는 심장병을 앓고 있으며, 심장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족들이 늘 바쁘고 사건 사고가 많다 보니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습니다.
아들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정상적이진 않습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돈을 훔치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족의 정이라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죠. 그래서 이야기 자체도 가족은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할 뿐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철이 속한 범죄 조직을 중심으로 전개되죠.
03. 범죄 스릴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왜 한국의 범죄 스릴러에는 항상 마약 조직이 등장할까요? <모범가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하가 훔친 돈은 사실 마약 조직의 돈이었죠. 이런 소재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라 이제는 좀 뻔하고 익숙합니다. 그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좀 봤다 하면 대충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겠구나 심작할 수 있죠. 소재에서 오는 식상함도 분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돈을 찾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조직원 중 한 명인 광철(박희순 분)입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광철은 동하에게 마약 배달원 역할을 시키게 되고 동하를 감시하기 시작하죠. 반면, 그가 속한 마약 조직은 경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서로 다른 레이스를 펼칩니다.
마약을 유통하는 검은 조직인만큼 사람을 죽이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는 너무 잔인하고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죠. 뻔한 소재, 고도의 자극. 이제 조금 따분합니다.
04. 정우와 박희순,
그리고 윤진서
이 드라마에서 남은 것은 결국 배우들입니다. 정우는 원래 연기파 배우인데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의 피폐해진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교수가 되기 위한 돈을 날리고 나서 화를 내는 장면이 있는데요. 분노에 차서 얼굴을 떠는데 얼굴 근육조차 연기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박희순. 범죄 스릴러 장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죠. 개인적으로 어두운 극에서 더 빛을 내는 배우가 아닌가 싶은데요. 연기를 잘하는 건 알았지만 매번 비슷한 역할이라 이제는 다른 배역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특유의 카리스마는 여기서도 그대로였습니다.
윤진서 배우는 신비한 마스크로 비밀을 간직한 역이 잘 어울렸어요. 인생에 찌들어서 건조한 연기를 하기에 가장 적합하더라고요. 오랜만에 그녀의 연기를 보는 건데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추가로 경찰 역할로 나오는 여자 배우 분이 계신데, 그분이 어떤 연기를 하길 원하는지 알겠으나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시크하고 젠더러스한 경찰 이미지를 원하는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불호여서 극을 보는 내내 거슬렸습니다.
05. 감상평 (결말 포함)
앞서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 늘어지는 편이에요. 깔끔하게 압축해서 6-8부작 정도가 좋았을 거 같은데 너무 많은 내용을 넣다 보니 오히려 루즈라더라고요. 10부작까지 보는데 힘들었어요. 그래서 두세 번 끊어서 봤죠.
그리고 초반부에 고구마가 잔뜩입니다. 범죄 조직과 연루되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가 싶은데 역시나 고구마. 도대체 이 남자의 인생은 왜 이렇게까지 우여곡절의 연속인가 싶어요.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행동이 조금 답답해서 보는 내내 속이 터진답니다. 돈을 훔칠 정도면 배짱이 있던가, 아니면 아예 훔치지 말던가 해야 하는데 자꾸 애매한 태도로 일을 망치더라고요. 보는 사람이 주인공의 태도에 마음이 가고 내용에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노출. 왜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베드신은 넣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무엇을 강조하기 위해 넣었는지 감독한테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런 식으로 노출이 강조되는 드라마가 많은데 요즘 감성과 안 어울리고 굉장히 도태된 연출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넷플릭스는 화제성 때문인지, 극 자체의 자극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노출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하기만 합니다.
결말은 새드 엔딩도 해피 엔딩도 아닌데요. 동하는 자백을 하려고 하지만 마약 거래 때 사용한 핸드폰이 울리면서 핸드폰 잘 보관하라고 이게 가족들의 목숨이라는 전화를 받게 되죠. 결말에서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 정도의 화제성과 작품성으로 과연 시즌2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워낙 넷플릭스 자체가 이런 식으로 여지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모범가족>은
킬링타임용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감상하길 추천드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진 않는 드라마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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