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서울대작전> 감상 후기, 올드카와 레트로 음악이 가득한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
제가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바로 <서울대작전>인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유아인 배우 외에도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배우 등이 나와서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스토리나 연출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좋으니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나름의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을 정리했으니 참고해 보세요~
01. 포스터부터
제대로 느껴지는 레트로함
<서울대작전> 포스터를 보세요? 누가 봐도 198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나요? 이 영화의 배경은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8년 서울입니다. 주인공은 상계동 슈프림팀, 일명 빵꾸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엄청난 미션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돼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차는 물론 배우들의 스타일이나 화장까지 딱 레트로 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워낙 고증이 잘 되어 있다 보니, 그 시대 아이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 요즘 유행인 뉴트로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고요.
대부분의 장면이 모두 레트로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빵꾸팸이 뉴스에 나온 장면에서 정말 1980년대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tv 속 인터뷰 화면이나 기자의 말투, 모습, 서울 사투리 등이 정말 옛날 텔레비전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더라고요. tv 화면 비율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너무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02.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
서울대작전
앞서 소개한 상계동 빵꾸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이들에게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오는데. 그는 안 검사입니다. 안 검사는 이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죠. 정권의 검은돈을 옮기는 운반책으로 검찰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빼돌려 달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죄목이 대단했기 때문에 이 제안을 수락하게 되죠. 하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은데요. 과연 이들은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제목이 <서울대작전>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엄청난 작전을 펼치기 때문이죠. 대작전이라는 말을 요즘에는 쓰지 않는데, 레트로 한 느낌을 쓰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이 작전이 이들에게 목숨보다 중요한 엄청난 대작전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03. 화려한 라인업,
의외의 얼굴들
포스터만 봐도 아시겠지만, 라인업이 미쳤습니다. 상계동 빵꾸팸을 이끄는 대장 격인 동욱 유아인을 시작으로, 감성 충만 DJ 우삼 역의 고경표, 인간 내비게이터 복남 이규형, 동욱의 여동생이자 변신의 귀재인 윤희 박주현, 맥가이버 준기 옹성우가 한 팀으로 나옵니다. 유아인이나 고경표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규형의 경우 뮤지컬이나 드라마에서 엄청난 매력을 보여줬기에 믿고 보는 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예 박주현과 옹성우까지 모두 완벽한 조합을 이룹니다.
그리고 문소리나 김성균도 나오는데요. 문소리는 사채시장의 큰 손 강 회장으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찌개를 먹다가 이 실장에게 찌개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아마 압권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강 회장 밑에서 행동하는 이 실장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였던 모습과 아주 친숙해요. 게다가 악역이 너무 잘 어울려서 정말 나쁜 놈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안회장으로 등장하는 백현진과 안 검사로 등장하는 오정세까지 완전 최강 라인업 아닌가요?
또 놀라운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위너의 송민호. 나오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빨간 츄리닝을 입고 등장해서 뭐지? 싶었어요. 갈치 역으로 나오는데 유아인의 라이벌이지만 나중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죠. 사실 연기력은...뭐 어색하지만, 극의 전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반가운 얼굴도 나와요. 바로 이세영. 몇 분 안되는 분량이지만, 임팩트 갑! 그 짧은 순간에서도 그녀의 연기력이 돋보여서 역시 이세영을 외쳤습니다.
04. 올드카와
레트로 음악의 만남(스포주의)
<서울대작전>은 예고편에서부터 운전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차를 타고 작전을 수행하다 보니, 작전 자체가 돈을 운반하는 것이다 보니 당연히 차가 배우들만큼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극의 배경이 1988년이니까 요즘에는 볼 수 없었던 올드카가 잔뜩 나옵니다. 저는 이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의 올드카를 보는 맛이 있더라고요. 오래돼서 예쁘고, 더 아름답다는 말을 <서울대작전>에 나온 차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카체이싱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지금처럼 엄청 스피디한 모습도 아니고, 우리가 흔히 아는 <분노의 질주>처럼 장면이 멋스럽고 세련되게 표현되지 않았어요. 이게 바로 시대 배경으로 인한 한계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최대한 연출로 이런 점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고, 옛 풍경을 보는 재미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좋았습니다. 예전 아빠 차를 타고 다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고요. 그리고 카레이싱에 삽입된 노래들. 어젯밤 이야기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더 빅토리 같은 추억의 음악들이 카체이싱 장면에 삽입돼서 익숙하고 친숙함을 선사합니다.
05. 결말, 감상평 (스포주의)
전 장군의 비자금을 추적하던 이들은 안 검사의 끄나풀인 것이 밝혀지게 되고 이를 도청당해 버리죠. 결국 사실을 안 안 실장은 안 검사를 살해하고 우삼까지 잡혀가게 되죠. 그리고 빵꾸팸은 누명까지 뒤집어 쓰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둥욱은 이 실장과 안 회장의 대화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협박을 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든 뒤 배신을 합니다. 결국 이 실장은 빵꾸팸을 잡으려다가 차량 폭발로 죽게 되고, 강 회장은 비행기에 탄 동욱에게 돈을 뺏기고 맙니다. 동욱은 위기 속에서 무사히 탈출하고 목숨까지 구하게 되죠. 결국 강 회장은 돈 세탁으로 체포 되고, 모든 범죄들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빵꾸팸은 결국 돈도 얻고 꿈을 꾸던 LA로 갈 준비를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사실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빠르게 볼 수 있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어요. 지금 매주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가 공개되고 있는데, 이번 연도에는 투자한 것에 비해 전반적으로 내용이나 연출이 부실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서울대작전>도 비슷했습니다. 제작비에 비해 카체이싱 장면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혹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너무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 보니 스토리 자체가 너무 요란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 부분. 이 부분의 연출은 조금 오바가 아닌가 싶었어요. 강 회장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 차를 개조하는데 위에는 낙하산이 있고, 차가 수송기에 올라타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 리얼함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앞부분까지는 잘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끝까지 본 걸 조금 후회했어요. 너무 결말이 뻔하기도 하고요.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눈과 귀가 즐거워서 그냥저냥 잘 감상을 했습니다.
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쿠키 영상도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전장군이 절에서 마당을 쓸다가
새똥을 맞고 괴로워하는 장면인데,
전두환 생각도 나고 얼마나 고소했는지 몰라요.
오늘 공개된 뜨끈한 신작
<서울대작전>.
아쉬운 점은 있지만,
눈과 귀가 즐겁고 싶다면,
차를 좋아한다면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